천상의 사색/철학

폭력이란 무엇인가

천상의 사색1 2023. 8. 22.

폭력이란 무엇인가

 폭력이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주먹질이나 폭언 등 물리적 또는 언어적인 공격으로 인해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폭력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눈으로 생생하게 보이는 주먹질이나 폭언으로 인해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 등 본능적으로 폭력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그것들은 폭력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하지만 폭력의 가장 무서운 부분은 폭력을 폭력으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은 여러분의 집에서 지인이 주먹을 휘두르면 고소를 하고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합니다. 그러나 번개는 어떻습니까? 번개가 쳐서 집들이 파괴 되고 사람이 사망하면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힌 번개를 즉각 기소하고, 번개의 발원지로 추측되는 하늘을 전격 압수수색 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공무원이 있다면 당연히 정신 나간 공무원을 해임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번개는 인간이 개도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적응해야 될 불가항력이기 때문입니다.

 

번개 이미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폭력은 주먹질 같은 불법이 아니라 되레 무엇이 합법 인지를 결정하는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진정한 폭력은 폭력의 얼굴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존댓말, 성평등 혹은 K팝이건 간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자연처럼 취급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되레 그 폭력을 벗어 나 벗어던지는 것이 오히려 폭력으로 느껴질 만큼 무의식 깊숙이 새겨져 질서가 돼버립니다.

 

 이와 같이 폭력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폭력은 불법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합법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폭력의 가장 무서운 부분은 폭력을 폭력으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문화나 관습 등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발터 벤야민은 이런 폭력을 두고 신화적 폭력이라고 하였습니다. 신화라고 표현한 이유는 현대인이 번개를 폭력이라고 보지 않았듯이, 고대인도 번개를 부리는 신의 의지를 폭력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폭력이 문화나 신화 등으로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폭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견지하면서, 폭력에 대한 인식과 인식의 문제, 그리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요인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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